아트스페이스 애니꼴

하춘근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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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에 철학적 사유를 담아 새로운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킨 하춘근 사진전


Error of Humanism(휴머니즘의 오류) -
DMZ 155miles Series
 
아트스페이스 애니꼴 ‘사진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 기획전 2nd


2019년 1월 2일부터 6월 2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애니꼴에서 열리는 사진기획전시의 두 번째 전시로 3월 5일부터 한달 보름간 하춘근 사진작가의 “DMZ 155miles”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하춘근 작가의 사진작품들은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표현 방식의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전시 타이틀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휴머니즘의 오류”라는 철학적 사유를 사진예술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사진 이미지를 통해 “휴머니즘의 오류”라는 다소 낯선 주제를 사유한 배경에 대한 전시 서문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전쟁영화를 좋아했다. ‘전투’, ‘전우’, ‘라이언일병 구하기’,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킬링필드’ 등... 끔찍한 폭력 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에 매료된 것이 그 주 이유다. 난관을 뚫고 목숨을 걸고 동료를 구하고 공포 속에서 대의를 품고 죽어가는 이들, 절대적 정의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의 결연한 모습 위에 어리는 ‘고결한 인간다움’의 표상을 감동적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된 전쟁들이 어떤 이권 속에서 발발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픽션에서 보여준 ‘휴머니즘’의 허구도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역사 속 진실이란, 특히 그 속에서 인류가 믿고자 하는 ‘휴머니즘’은 이처럼 왜곡날조 되어온 것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선, 정의, 가치가 인간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것일까?
 인류사는 인간의 비이성적 행위로써 촉발된 다양한 사건들로 점철되어왔고 파괴와 재건의 변증법적 역사의 순환 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쪽의 ‘휴머니즘’을 위한 파괴와, 비탄 속에서 또다른 휴머니즘의 희망을 이야기 하며 재건하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이 역사적 사건의 장소들마다 드러난다.
 나는 국내외 전쟁, 테러, 폭력 등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던 역사적 장소들에서 더 이상 허구적인 휴머니즘이 아닌, 휴머니즘의 오류를 통해 그 본질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휴머니즘의 오류” 연작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DMZ 155miles” 전 작품들은 ‘휴머니즘의 오류’에 대한 화두를 생각할 수 있는 역사적 장소 중 하나로 작가가 휴전선 인근 지역들을 선택해 4년간 촬영해온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그 소재가 되고 있다. 작가가 주제와 매칭되는 다큐멘터리 사진들의 표상들을 선별 응축해 사진의 물성을 탈피한 새로운 추상적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이번 “DMZ 155miles”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시공간이 기록된 이미지로서의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출발해 추상적 주제를 표현하고자 각 소재 사진들을 응축하는 과정에서 컬러와 질감, 구도 등의 작품요소들 역시 주제와 매칭되도록 한 작가의 고민을 작품들마다에서 반추해보며 설치와 영상 작업을 통해 ‘휴머니즘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함께 사유해 보는 것 역시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최근 국립한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적 장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추상적 표현 연구] 논문 발표와 함께 다큐멘터리 사진예술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며 “휴머니즘의 오류”라는 철학적 사유를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이어갈 계획이다. 그 공식적 첫 주제전이 이번 애니꼴의 “DMZ 155miles” 사진전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간 DMZ(division military zone) 155miles(248km), 미국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현장과 촛불혁명의 현장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사건의 현장인 진도 팽목항 그리고 4.3사건의 역사적 장소인 중산간 등의 역사적 장소에 주목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 작가전시 서문 중
 
이번 사진전이 열리는 아트스페이스애니꼴은 오랫동안 회화, 조소 등 다양한 미술작품의 전시장으로 주목받아왔다. 올해는 사진작품전시에 보다 비중을 두어 우리나라 사진예술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사진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라는 주제로 2019년 1월 2일부터 6월 24일까지 기획 전시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기간에 세 명의 사진가 작품이 발표된다. 올해 초 엄상빈 사진가 전시를 시작으로 3월 5일부터는 하춘근 사진가 전시, 그리고 5월 14일부터는 장용근 사진가 전시로 이어진다.

아트스페이스 애니꼴의 박희성 관장은 ’올해부터 사진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사진가들에게 전시에 필요한 공간의 제공은 물론, 홍보와 리셉션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다.


전시일정 2019년 3월5일(화)~4월20일(토)
전시오프닝 3월9일 오후4시
전시장소 아트스페이스 애니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70
연락처 010-5290-5904
관람시간 오전10:00~오후9:00
 


하춘근 프로필



개인전

_ Error of Humanism _ 아트스페이스애니꼴 일산 2019
_ JUSTICE _ 금보성아트센터 _ 서울 2017
_ 광복70년 분단70년 대한민국 _ 통일부 오두산 통일전망대 파주 2015
_ <Big Eye> ‘대한민국‘ _ 갤러리나우 서울 2015


그룹전

_ Le temps des tribus _ Place M Gallery _ Tokyo 2019
- Going home _공간291 서울 2019
_ 'Voyage'  L Concept Gallery _  Paris 2018
_ Lishui Photography Festival _ China 2017
_ 수원사진축제 _ 수원 2017
_ “Brisas de Corea” Galleria SAROLEON, Spain 2016
_ 미디어파사드 _ 명보아트센터, 서울 2016
_ Project8 _ 갤러리 마크 서울 2016
_ Beyond Landscape -ArtN, Shanghai 2015
_ 동강사진축제 Growing Up _ 동강 2014
_ TongSi _ 갤러리 미술세계 서울 2014

수상
_ 갤러리나우 2nd Brand 작가상 서울 2015
_ 현대사진캠프 우수 포트폴리오상 경주 2015

출판
_ 작가의 생각이 작품이 되기까지 2017
_ 사진작가의 사진고민 2015

논문
_ 역사적 장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추상적 표현 연구
  2019 국립한경대 대학원 디자인학과(사진전공)

소장
- "The People" _ 이한열기념관 2017
_  "Dok Do" _ 행안부 용산소방서 2016
_ DMZ 155miles #1 _ 통일부 오두산통일전망대 2015


Career

_ 국립한경대 대학원 디자인학과(사진전공) 석사 2019
_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2013~2016
_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졸업
_ 현, ㈜포토마 대표이사
_ 현, 투비원커뮤니케이션 대표


 
전시 서문


아트스페이스 애니꼴 기획전 –사진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 Ⅱ


Error of Humanism(휴머니즘의 오류)
DMZ 155miles Series


 나는 어릴 때부터 전쟁영화를 좋아했다. ‘전투’, ‘전우’, ‘라이언일병 구하기’,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킬링필드’ 등... 인류사에서 주목할 만한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심취했었다. 끔찍한 폭력 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에 매료된 것이 그 주 이유다. 난관을 뚫고 목숨을 걸고 동료를 구하고 공포 속에서 대의를 품고 죽어가는 이들, 절대적 정의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의 결연한 모습 위에 어리는 ‘고결한 인간다움’의 표상을 감동적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된 전쟁들이 어떤 이권 속에서 발발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픽션에서 보여준 ‘휴머니즘’의 허구도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역사 속 진실이란, 특히 그 속에서 인류가 믿고자 하는 ‘휴머니즘’은 이처럼 왜곡날조 되어온 것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선, 정의, 가치가 인간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것일까?
 인류사는 인간의 비이성적 행위로써 촉발된 다양한 사건들로 점철되어왔고 파괴와 재건의 변증법적 역사의 순환 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쪽의 ‘휴머니즘’을 위한 파괴와, 비탄 속에서 또다른 휴머니즘의 희망을 이야기 하며 재건하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이 역사적 사건의 장소들마다 드러난다.
 가령, 최근 전세계적으로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게 한 미국 911테러사건의 역사적 장소를 명명한 ‘그라운드 제로’는 더 오래 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미국의 공격좌표였다. 휴머니즘을 위한 파괴와 인류적 폭력은 다시 돌아와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며 추모공간을 지었다.
 나는 국내외 전쟁, 테러, 폭력 등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던 역사적 장소들에서 더 이상 허구적인 휴머니즘이 아닌, 휴머니즘의 오류를 통해 그 본질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휴머니즘의 오류” 연작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간 DMZ(division military zone) 155miles(248km), 미국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현장과 촛불혁명의 현장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사건의 현장인 진도 팽목항 그리고 4.3사건의 역사적 장소인 중산간 등의 역사적 장소에 주목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 ‘DMZ 155miles’ 연작은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극명하게 상징하면서 동시에 휴머니즘을 갈구하게 하는 휴전선, 여러 이해관계로 쉽게 해제되지 못하는 철책의 모순된 현실을 모티프로 해 휴머니즘의 허구와 오류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155miles의 긴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단구조물인 철책과, 광활한 들판과 울창한 숲으로 대변되는 자연의 대비, 긴장감이 감도는 경계병들의 모습과 군용차량들, 경계 없이 남북을 오가는 철새들의 울음소리의 대비, 산과 들 곳곳에 설치된 군용 시설물, 끊어진 다리, 총탄 자국 등 전쟁의 표상들을 통해 표현되는 DMZ의 다양한 시공간의 응축된 이미지는 분단현실 너머의, ‘휴머니즘의 오류’에 대해 궁극적으로 질문하고 있다.
 
‘DMZ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이 휴머니즘인가?’


사진가 하춘근